경제

젊은층이 주식에 뛰어드는 이유

맼으로 2025. 4. 25. 15:54

 

 
 

경제학에서는 전통적으로 가계는 저축의 주체, 기업은 투자의 주체로 간주되었습니다. 즉, 가계가 잉여 자금을 제공하고, 기업이 그 자금을 받아 투자를 통해 경제를 성장시킨다고 이해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 경제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역할이 뒤바뀌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계는 이제 자금을 제공하기보다는 부채에 시달리고, 기업들은 잉여현금을 보유한 채 투자를 미루고 있습니다.

1. 가계의 역할 변화: 잉여 자금 공급자로서의 한계
그동안 가계는 저축을 통해 경제 성장의 원천이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가계의 저축률은 감소하고, 부채 비율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으로 인해 많은 가계는 부채 상환에 집중해야 하므로 전통적인 자금 공급자 역할이 크게 축소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가계 순금융자산은 여전히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계는 고금리와 높은 생활비 부담으로 저축을 늘릴 여력이 없습니다. 결국, 가계는 전통적인 자금 공급자 역할이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2. 기업의 역할 변화: 자금의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기업들은 과거 자금 수요자로서 자금을 받아 투자를 통해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자금을 보유하는 쪽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불확실한 경제 환경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기업들은 잉여현금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미루거나 보수적인 경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주요 기업들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수조 원 규모의 잉여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3. 자금 흐름의 비효율성: 경제 성장의 걸림돌
가계와 기업의 역할이 뒤바뀌면서, 경제 내 자금의 흐름은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계가 더 이상 자금을 공급하지 못하고, 기업들이 자금을 활용하지 않으면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가계의 저축률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업들이 자금을 활용해 기술 혁신이나 산업 투자를 하지 않으면, 경제의 생산성도 줄어들고, 전체적인 경제 성장은 둔화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경기 침체와 저성장이 초래될 수 있으며, 특히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저성장 원인의 하나는 바로 이와같은 가계와 기업의 역할 변화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4. 젊은층의 투자 열풍
흥미로운 점은, 고금리와 높은 생활비로 자산축적이 어려워진 젊은층이 주식 투자나 대체 투자를 통해 자산을 일구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만으로는 저축을 하기도, 집을 장만하기도,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MZ세대는 일찍 깨달았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젊은이들이 주식이나 암호화폐, 부동산 등 다양한 대체 자산에 눈을 돌리며 자산을 축적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가계의 자금 공급자 역할 축소와 맞물려 있으며, 경제적 리스크를 감수하고 자산을 증식하려는 젊은 세대의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젊은층의 투자 경향은 특정 세대의 경향성을 넘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만 하는 사회전체적인 문제인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금융 경험은 어렸을 때부터 하는 것이 좋다지만, 젊은 계층이 투자와 자산증식에만 몰두하는 사회는 결국 경제적 불균형과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