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7

미국경제, 정말 침체로 가는 걸까?

순서1. 오늘 밤 발표될 1분기 GDP가 말해줄 것들2. 핵심은 '얼마나 나쁜가'보다 '어디가 나쁜가?'3. 연준의 고민: 물가냐 경기냐4. 오늘밤, 숫자 너머를 보자 1. 오늘 밤 발표될 1분기 GDP가 말해줄 것들한국 시간 기준으로 오늘(수) 저녁, 미국의 2025년 1분기 GDP가 발표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공개되는 미국 경제의 종합 성적표이자, 앞으로의 경기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이번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치는 매우 낮습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연율 기준 0.4%에 불과합니다. 이를 분기 기준으로 환산하면, 미국 경제는 사실상 거의 제로 성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

경제 2025.04.30

애널리스트, 얼마나 믿으세요?

애널리스트의 종목 추천,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투자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고스란히 따르는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신뢰가 예전만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애널리스트들의 종목 추천과 목표 주가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요?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의 고봉찬 교수가 쓴 "애널리스트 이익예측의 정확성과 추천종목의 수익성" 논문에서는 이 질문에 대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연구는 2007년 증권학회지에 게재되었지만, 그 결론은 여전히 현대의 투자 환경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논문의 핵심은 애널리스트들의 이익예측 정확도와 추천 종목의 수익성 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입..

경제 2025.04.29

이제는 정치적 안목이 투자의 성패를 좌우한다

신자유주의 질서의 붕괴와 정치의 부상지난 수십 년간 세계 경제를 주도해 온 신자유주의 질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그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규제 완화와 세계화, 효율화를 추구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국가 간 자유무역 확대와 자본시장 팽창을 이끌었지만, 동시에 양극화 심화와 공공부문 축소 등 구조적 문제를 노출했습니다. 그 결과, 금융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기반의 세계 질서는 흔들리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새로운 질서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의 심화와 금융시장의 영향이 과정에서 트럼프와 같은 보수주의(혹은 극우 성향) 지도자들이 부상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현상인데, 특히 미국의 통상·..

경제 2025.04.28

미국 GDP 발표와 미국 주식

이번 주에는 미국의 2025년 1분기 GDP가 발표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쏟아진 불안정한 정책들의 영향이 이번 수치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시장에서는 이번 1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0.4%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율이 아닌 실제 성장률로는 약 0.1%에 불과한데요, 사실상 '제로 성장'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4분기에는 2.4% 성장했었습니다.만약 이번에 컨센서스대로 발표된다면, 트럼프 취임 직후 단 한 분기 만에 미국 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된 셈입니다.앞으로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습니다. 4월 2일 발표된 상호관세 조치의 영향은 아직 1분기 GDP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에서 본격적으로 그 여파가 드러날 ..

경제 2025.04.27

젊은층이 주식에 뛰어드는 이유

경제학에서는 전통적으로 가계는 저축의 주체, 기업은 투자의 주체로 간주되었습니다. 즉, 가계가 잉여 자금을 제공하고, 기업이 그 자금을 받아 투자를 통해 경제를 성장시킨다고 이해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 경제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역할이 뒤바뀌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계는 이제 자금을 제공하기보다는 부채에 시달리고, 기업들은 잉여현금을 보유한 채 투자를 미루고 있습니다.1. 가계의 역할 변화: 잉여 자금 공급자로서의 한계그동안 가계는 저축을 통해 경제 성장의 원천이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가계의 저축률은 감소하고, 부채 비율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으로 인해 많은 가계는 부채 상환에 집중해야 하므로 전통적..

경제 2025.04.25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이제는 공조가 아니라 충돌이다

1.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공조의 시대에서 균열의 시대로오랫동안 우리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한 방향을 향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이를 ‘정책 공조’의 전형이라 여겨왔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코로나 팬데믹 직전까지 이어진 장기 저물가, 저성장 국면에서는 확장적 재정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서로 보완하며 경기 회복을 이끄는 것이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조합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전 세계는 갑작스러운 공급망 붕괴와 인건비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그리고 장기적인 구조 변화에 직면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 아닌 ‘상시적 변수’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통화정책의 목표는 다시 ‘물가안정’으로 회귀하고 있고, 반면 정치권은 경기부양과 민심 ..

경제 2025.04.24

정책이 바닥을 만든다

"정책이 시장을 구한다는 것을 아는 투자자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2025년 4월 현재,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시각은 확연히 다르다. 개인들은 최근의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우며 미국자산에서 이탈해 미국의 대안자산을 찾고 있다. 이러한 시각 차이는 단지 투자 성향이나 정보 접근성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과거의 '시장 경험'이 이들의 판단을 가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지난 15년 사이 세 차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그리고 2022년 연준의 긴축 충격)의 대규모 주가 급락이 있었다. 이 시기는 모두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주가 급락 이후, 정부의 전방위적인 재정확..

경제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