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얼마나 믿으세요?

 

애널리스트의 종목 추천,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투자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고스란히 따르는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신뢰가 예전만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애널리스트들의 종목 추천과 목표 주가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의 고봉찬 교수가 쓴 "애널리스트 이익예측의 정확성과 추천종목의 수익성" 논문에서는 이 질문에 대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연구는 2007년 증권학회지에 게재되었지만, 그 결론은 여전히 현대의 투자 환경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논문의 핵심은 애널리스트들의 이익예측 정확도와 추천 종목의 수익성 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고봉찬 교수는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추천이 실제 투자 성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심도 깊은 실증 분석을 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그는 애널리스트의 매수 추천과 매도 추천이 각기 다른 신뢰도를 가진다는 중요한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첫 번째 결론: 애널리스트의 매도 의견, 그 진정성

가장 눈에 띄는 첫 번째 결론은 바로 애널리스트의 매도 추천은 진정한 매도 신호라는 점입니다. 애널리스트가 해당 기업의 미래 전망에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되는 매도 의견을 낸 후에는 해당 기업의 주가는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매도 추천이 드뭅니다.  .

두 번째 결론: 애널리스트의 매수 추천, 과연 믿을 만한가?

두 번째로 중요한 결론은 애널리스트의 매수 추천은 믿을 만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매수 추천이 나올 때, 그 추천이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이 기업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낙관적인 추천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실제로 애널리스트들이 부실한 기업이라도 그 기업의 주식을 매수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매수 종목의 수익성은 기대 이하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세 번째 결론: 애널리스트의 이익 예측력, 기업 수에 따라 달라진다

마지막 결론은 애널리스트가 분석하는 기업 수가 적을수록 이익 예측이 더 정확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아주 직관적인 사실입니다. 한 명의 애널리스트가 너무 많은 기업을 다루게 되면, 각 기업에 대해 충분히 깊이 있는 분석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 결과, 예측의 정확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반면, 분석 기업의 수가 적다면, 그 애널리스트는 각 기업에 대해 더 세밀한 분석을 할 수 있게 되어 예측 정확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이 연구는 애널리스트의 분석 부담과 예측 정확도 간의 관계를 강조하며, 애널리스트가 담당하는 기업 수가 많을수록 예측의 신뢰도는 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애널리스트의 추천,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이 논문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은,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추천을 신뢰하기 전에 그 추천의 배경과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종목이 과연 정확한 이익 예측을 바탕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기업과의 관계 유지를 위한 전략적인 추천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애널리스트가 담당하는 기업의 수가 많다면 그 예측의 정확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합니다. 

고봉찬 교수는 이 논문에서 애널리스트의 매수 추천을 너무 쉽게 신뢰하지 말고, 그들의 이해상충 문제와 분석의 깊이에 대해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의견에 대해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그들의 추천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분석 기준을 세워 더 나은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덧붙임>
요즘엔 애널리스트보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훨씬 큰 탓에, 이번 포스팅이 많이 읽힌다면 유튜브의 분석가들에 대해서도 글을 올려볼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