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GDP 발표와 미국 주식

맼으로 2025. 4. 27. 18:30

 

이번 주에는 미국의 2025년 1분기 GDP가 발표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쏟아진 불안정한 정책들의 영향이 이번 수치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1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0.4%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율이 아닌 실제 성장률로는 약 0.1%에 불과한데요, 사실상 '제로 성장'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4분기에는 2.4% 성장했었습니다.
만약 이번에 컨센서스대로 발표된다면, 트럼프 취임 직후 단 한 분기 만에 미국 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된 셈입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습니다. 4월 2일 발표된 상호관세 조치의 영향은 아직 1분기 GDP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에서 본격적으로 그 여파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긍정적인 지표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시장과 학계에서 미 경기침체 가능성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겠지요.

현재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아직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학계와 연구기관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경계심을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대다수 금융시장 참가자들과 비슷하게, 미국이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기지표 악화 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경제가 침체를 겪지 않더라도, 지표 부진은 경기침체 논란을 자극하고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아래는 올해 들어 미국 주식이 다른 지역 주식에 비해 성과가 부진했음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최근 미국은 상호관세 조치를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덕분에 시장에서는 '무역분쟁의 최악은 지났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Liberation Day 이후 미국 주식도 어느 정도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요.

다만 '최악이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해서 무역환경이 트럼프 취임 이전보다 좋아질 리는 없습니다.
오히려 기본적인 무역 환경은 장기적으로 악화된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전제 아래, 올해 미국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물론 구간별로는 반등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해처럼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